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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기억 홍명희바람은시작된 곳으로 되돌아간다바람의 흔적을 찾아근원지로 달려갔을 때이미 바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종적을 감춘 바람의 동굴 속에서미세한 숨소리를 더듬어그 옷깃을 잡으려는 것은바람 속에 녹아 있는 에스메랄다 향을 모아주머니 속에 담으려는 것과 같은 몸짓이다벼락을 동반한 빗속이나높은 산을 넘을 때를 제외하곤바람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른다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거미는몸속에서 진액을 뿜어내어바람의 방향을 따라천사의 머리카락을 만들어 내기도한다양귀비의 넋은 바람을 타고 흐른다민들레의 웃음도 바람을 타고 기구처럼 날아 간다
문학세상
홍명희 기자
2022.05.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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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홍명희나는 나무의 가느다란 줄기 하나가 내미는 동그란 열매를 손가락으로 받아먹었다열매는 구운 은행처럼 연한 연두색이었고 말랑말랑했다혀 끝으로 열매를 굴리자 입안에서 노랗고 비린 피라미 맛이 났다노란 알갱이에서 어린 피라미들이 깨어나기 시작했고 파닥거리며 입속을 헤엄치기 시작했다입안이 간지러워 라고 말하자 나무의 눈이 내 손을 잡아 그리고 눈을 감아 라고 말했고 나는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끼며 그네에서 막 내린 것처럼 잠시 흔들렸다마음으로만 눈을 떠 그럼 날 수 있을 거야나는 홀린 듯 심장 속에 깊이 숨
문학세상
홍명희 기자
2022.05.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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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오연복 시인은솔아, 긴 고랑 큰 논배미 가보거라아랫말 막내삼촌수락골 처 고모부필봉산 안사돈도 오셨더냐우리 동네 시조 형님, 권소설, 류수필은연장 챙기는 것 보았고인동면에서 두 돈 반 트럭성내면에서 봉고차 석 대도 왔겠지벼 베기 삼만 평 후딱 해치우거라미질은 둘째라니 속도전이다타군의 갑부들 허수아비 논은이번 병충해로 죽상이라 불참하였다니도내에서 일등상은 내가 따 논 당상이지이것이 다 이골 난 이장 수완 덕분 아니더냐상도 상이지만이름난 미곡상에서출하 미에 황금딱지도 떡하니 붙여준다잖아판로 쯤 제쳐두고 서로 차떼기로 사주며품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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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5.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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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11번 조윤우입니다. 안녕하세요!"하면서 두팔을 벌리고 다가가 꼭 껴안아줍니다.근데 책가방을 열더니 사탕봉지를 내밉니다."누가 가져 오랬어?""항상 선생님이 사 오셔서 우리들만 주고 선생님은 안 드시잖아요. 그래서 엄마한테 반친구들과 먹고싶다니까 엄마가 가져가도 좋다하셔서 갖고 왔어요.""그래, 고맙다.3교시에 심장과 폐에 좋은 운동하기 시간이라 운동장에 나가서 줄넘기 연습하자."와~~~"더우니 주차장 공간이 좋구나."재미있게 얼마를 놀았다. "너희들 새까맣게 탄 모습 싫구나. 가자."뛰는 것에 좋아 말하지 않아도 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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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4.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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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재향군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성보 시인이 첫 시집 『어제 오늘 그리고 인생 연장전』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조성보 시인은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에 시 5편이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입니다.조성보 시인은 영동군 귀농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영동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영동군 재향군인회 회장을 맡아 국토방위에 일조하면서 시 창작에 전념하는 시인의 내면이 작품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서평#1 조성보 시인은 장교로 국토방위를 마치고, 충청북도 영동군에 귀농(歸農)한 분이기에 현실의 간난신고(艱難辛苦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4.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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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칠 시인의 제5집 는, 시인의 현재를 가능하게 했던 시공간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담하게 담아내면서, 동시에 자의식의 완성을 갈망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전 시집들의 서정적 기조였던 ‘그리움’의 정서는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그 안에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세련된 감각과 사유가 꽉 들어차 있다. 가열찬 창작의 고통과 힘겨루기 끝에 찾아낸 감각과 사유에는, 대상을 향한 더욱더 깊어진 순정과 사랑이 숨 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자신에 대한 충실한 재현보다는, 선명한 기억들로부터 야기된 인생론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4.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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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시조를 사랑하고 창작한 이도현 원로시조시인이 '느지막하게 주신 잔' 시조집을 발간하였다.이 책을 접한 김원일 목사는 "이번 발간한 시조집은 이 세상에 빛이 되어 교단과 문단, 그리고 일반에 이르기까지 시조와 성경을 함께 알리고 깨우침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도현 시조시인은 오래전부터 성경에 관심을 갖고 길고 난해한 내용을 쉽고 재밌게 재구성 하여 시조로 읽는 성경을 간행하기도 하였다.이도현(李道鉉)시인은?충남 예산 삽교 출생(1939)으로 아호는 야성(野城), 우계(䨒溪)이다. 전국시조백일장 입상(1969)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4.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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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한 3월의 마지막 일요일 활짝 피어난 노란 개나리와 하얀 목련꽃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남쪽인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에서는 만개된 매화가 꽃 대궐을 이루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마술을 지닌 것처럼 붐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전의 자랑인 ‘한밭수목원’에도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며 중학교시절 여자 동창생이 카톡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보내주어 화사한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고 일상생활로 되돌아 왔다면 신바람 나는 봄꽃 구경하러 다니는 시간들을 가졌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게 하는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4.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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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채 大然 성흥영눈부신 하늘, 산자수려한백양산 밑 허허벌판에 눈물한 채가 내 고향이었습니다비 내리면 창문가로 가서하늘을 쳐다보고 엄마를기다리던 기억이 꿈 속에서번쩍 눈에 뜁니다봄, 봄을 기다리는 만큼 어머니의 편한 표정이 부활되어몇 송이 매화꽃이 피었습니다문득 내 곁에 있는 모든 것을보듬고 싶어도 바람결만 차다어쩌면 말없이 하얀 소복으로떠나는 뒷모습은 우주의 섭리에 맞서지 못해 주름 잡힌 치마가 이 세상을밝히는 꽃이 되었을까온 누리에 충만한 자연, 오지 말라 해도 다시 오는봄, 발길이 예쁘게 다가오는것을... 내
송미순의 차 한잔하세요.
송미순 기자
2022.03.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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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의 이념이 부족하기에 길준구/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대전 사무총장한국은 여러 갈등속에서 살고 있다. 이념간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 동서간의 갈등, 학력의 갈등, 빈부의 갈등 그리고 자살률 세계 1위, 고령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 뿐인가, 아이 출생률은 바닥을 향해 가고 있으면서도 공무원 취업을 위해 올인하는 청년들은 얼마인가? 또한, 남녀간의 갈등으로 나라가 온통 갈기갈기 찢껴 숨쉬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속에서 생존하며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국의 저력은 연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내가 하는 것은 극히 합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3.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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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백향 김강회 백두대간 혈맥이 흐르는 남한산 객산의 심장을 가슴속에 품고 성불의 새 생명을 열어 주는 약수사 목탁소리가 솔향에 젖어 불어오는 춘풍에 하남시 곳곳마다 메아리쳐 울립니다아라한과를 성취한 오백나한천상 지존 아미타 대불을 호위하고중생을 구제하려 자애로운 미소로 손짓을 합니다해탈의 경지에 오르신 법련 스님대웅전 법상(法床) 위에서고승의 인자하신 법음소리 들려옵니다신음하는 영혼아부처님의 온유한 사랑이 풍겨 나는약수사 대웅전에서백팔배로 정성의 기도를 올려보세고통 속에 방황하는 백팔번뇌영혼에 단비가 촉촉이 내리고걸어가는
송미순의 차 한잔하세요.
송미순 기자
2022.03.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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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을 배우는 수학 시간, 1차원의 수직선과 2차원의 좌표평면을 복습하고 두 점 사이의 관계를 익히고, 거리를 구하는 수학시간이다. 3차원 공간 속에 있는 '우리'는 수학 속 '두 점'들 처럼 관계를 익히고, 서로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자기 소개와 친구 별명짓기를 했다. 그리고 교복입은 1학년 5반의 다정한 모습을 '찰칵'하고 남겼다. 여러분~일년간 즐겁고 재밌는 친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학생들 하나하나의 장점은 이렇다.■꿀보이스(김세민)세민이는 굵은 저음의 목소리를 내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여심을 녹이는 꿀보이스.■물 웅덩이(정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3.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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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향을 떠난다는 건.....엄마품을 떠나 낯선 이의 손에 이끌려 먼 길을 떠나는 생경하고 낯선 두려움의 도전과 같다.고향을 떠나 여기저기 맴돌다 이곳에 정착한지도 어언 12년이 되었다.이만큼 살았으면 제법 정도 들어 제2의 고향이 될 법도 한데 난 아직까지 어색하기만 하다.엄마 품이 그리워 다른 이의 품을 완강히 밀어내는 어린아이의 고집스러운 발버둥처럼!진한 그리움의 탓인지 아직도 내겐 낯선 터전일 뿐이다.십여 년이 지났음에도....가는 곳만 주구장창 다녀서일까??색다른 곳에 가면 입이 바짝 타들어가는 긴장 탓으로 익숙지 않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3.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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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였고,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 교장으로 봉직한 후 정년퇴임한 정인득 시인이 첫 시집 『맑은 영혼의 땅』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선생은 한국화의 대가이신 오당 이영래 선생으로부터 사사(師事) 받아 두 번이나 개인전을 개최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화 창작 모임인 ‘한국묵화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중견 화가입니다.선생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는 일이 2세 교육이라 작심하고, 신일여자고등학교 교원으로 출발합니다. 30여 년을 봉직한 후 교장으로 퇴임을 앞둔 시기에, 그를 만나 미술과 문학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2.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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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시인은 기독교적 인간관계와 사랑을 실천하는 선교적 시(詩)를 통해 문학의 힘을 느끼게 하는 시인의 등장에 반가움과 놀라움이 공존한다.이다선 시인은 첫 시집 "멈출 수 없는 사랑" 을 출간하였으며, 또 한 두 번째 시집 "흔들릴지라도 그대는 아름답다" 2집을 출간하였다.이다선 시인은 말한다. 한 생에 살아오면서 소중한 사람이라고 고백하는 오늘, 나는 두 번째 시집 원고를 곱씹듯 다시 펼치고 되뇌듯 읽으며 홀로 가슴에 손을 얹고 하나님께 눈물 흘리며 고백한다고 말했다.또 한 번의 소중한 생이 나에게 찾아온다면 나는 정녕 그 귀한
송미순의 차 한잔하세요.
송미순 기자
2022.02.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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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남 시인은 2022년 2월 13일 (일) 혜화 아트센터에서 첫 시집 '내 별 하나 너의 달 하나' 코로나19로 힘든 역경 속에서 100여 명이 참석하여 사회는 오정후 시인이 보았으며 음유 시인, 이민구 가수가 멋진 연주를 하였다. 시 낭송가 최대 남 시인이 "핏줄" 이호남 시인의 시를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병상에 누워계신 오빠를 위한 마지막으로 보내는 심정으로 쓴 시다. 참석자 모두 눈시울을 뜨겁게 하여 심금을 울리게 하였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기쁨 속에서 성황리에 출판기념회를 장식하였다.이호남 시인은 말한다.긴
송미순의 차 한잔하세요.
송미순 기자
2022.02.1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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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3일(일요일) 기온이 상승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다름 아닌 미세먼지로 어디에 숨어있다 나타나는지 온 세상을 뒤덮어 따듯함을 주는 햇살의 기세를 꺾어 놓아 을씨년스러운 날씨로 만들어 놓곤 한다. 임인년 새해에는 힘찬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 마음 놓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 현재 전국적으로 5만 명 이상의 확진 자가 발생하고 있고, 우리 지역인 대전에도 1천 이상의 오미크론 확진 자가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2.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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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허가 제178호 대한민국팔도명인 ‘행위예술 명인 1호’로 지정된 류환 시인이 예술평론집 『문화예술의 시선』 (The sight of culture and art)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이 책에는 제1부 ‘10월을 따라가다가’ 2부 ‘비대면을 대면하다’ 3부 ‘깊고 푸른 침묵에 대하여’ 4부 ‘물고기는 물속에서 목이 마르고’ 등으로 분류하여, 문학, 미술, 행위예술, 언론 등으로 평설의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그리하여 때로는 평론의 성격의 글이면서, 때로는 칼럼의 색깔로 존재하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2.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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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백제포럼’은 석주문화재단 윤재원 이사장과 부여박물관 윤형원 관장, KDI의 우천식 박사가 지우들의 뜻을 모아 의기투합하여 만든 민간 모임 단체다.이 단체는 ‘백제 고도(古都), 도시가 박물관’이라는 기치아래 한반도를 포괄하는 역사적 기원의 백제를 부흥하여 문화산업을 이끌고 지역을 살리며 나아가 글로벌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즉, 범(汎)백제 르네상스에 목적을 둔단체다. 그동안 지난 3년간 인문, 문화예술, 경제,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였으며, 학술회의, 전시회나 공연, 연구 발표 등의 영역별 활동을 함에 있어 서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1.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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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임승수 선생은 동화집 『곡예단 소녀』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이 동화집에는 동화 「곡예단 소녀」 「계룡산 남매탑(전설)」 「금빛 동자승」 「나뭇잎배」 「곰나루(전설)」 「백합꽃 도둑」 「어머니 카페」 「준구와 토기」 「슬픈 할미꽃(전설)」 「짹짹이 참새야」 등 10편이 실려 있습니다. 문학전문지 『문학사랑』의 신인작품상 소설 부문에서 당선하여 등단한 임승수 선생님은 소설과 함께 동화를 창작하는 분입니다. 소설집 『석관』 『사북탄광』 『소록도 낙원』을 발간하여 깊이 있게 쓴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은
문학세상
우채림 기자
2022.01.25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