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현 시인
고정현 시인

고정현 시인, 소설가는 2022년 4월 20일 소설집 '진상리'를 출간하면서 에필로그를 통해 고백하고 있다.

 진상리 원고의 마지막 점을 찍으면서 고향인 진상리의 아픈 기억들을 이야기를 맛깔스럽고 흥미진진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들은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다. 고향은 어머님의 품과도 같아 언제나 포근하고 따뜻하다. 그러기에 고향을 떠올리면 어린 시절이 생각나고 그 시절 그 이야기들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철거된 침수식 화이트교, 난간도 없이 만들어진 그 다리를 왕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정리에 사는 이들이 강 건너 진상리에서 한잔 거나하게 걸치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날은 마침 그믐이 되어 앞이 캄캄했다.

 그래도 늘 건너다니던 다리였기에 어깨동무를 한 채 콧노래를 부르며 건너고 있었다. 다리 중간쯤 갔을 때 그만 한 사람이 발을 헛디뎌 다리 밑 강물로 풍덩하고 빠졌다. 일행은 급히 다리를 건너 다리를 지키던 초병에게 사람이 빠졌다며 구조요청을 하였고 여러 사람이 손전등을 들고 다리 아래쪽을 향해 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강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야! 나 발 땅에 닿았다!” 살았다는 신호였다.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진상회 책 표지(사진=고정현 시인 제공)
진상회 책 표지(사진=고정현 시인 제공)

"고정현 소설 작가는 말한다."

 소설 진상리 원고의 마지막 점을 찍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내 나이가 칠십을 바라보고 있는데, 왜 아직까지 고향을 말하려고 하면 수복지구라는 명칭과 지뢰라는 말이 앞서서 튀어나오는 것일까? 진상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겪은 경험들을 소설로 엮는다는 것은 내게 결코 쉽지 않은 노동이었고 시와 수필로 등단하였으니 굳이 따지자면 나는 소설가는 아니기 때문인데, 언제부터인가 마음에 담은 것은 내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작은 사명감이었다. 그 이유는 나와 같은 세대라 할지라도 수복지구라는 명칭으로 불리던 지역에서 자란 세대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면서 자라난 그 시대 그 지역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타국을 점령해 본 적이 없는 민족, 그럼에도 끊임없이 외국의 침략을 받으면서 굽히지 않고 나라를 지켜온 선조들의 애국심, 그것이 우리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작은 반도의 나라, 멀지도 않은 바로 우리의 조부모 부모, 그리고 아직까지 생존해 계신 분들이 겪어온 일제
치하의 슬픈 역사, 그 후 일본이 패망하고 미국과 소련의 협의하에 이루어진 이 나라의 분단, 곧 삼팔선과 전쟁 이후의 휴전선이 주는 아픈 역사 중 한 부분을 몸으로 겪었던 것을 나의 글을 통해서라도 남겨 둠으로써 내 후손들에게는 이런 아픔이 다시 있지 말아야 한다는 소망을 소설이라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흔적으로 남기고 싶었다.

흔적, 몇 년 전 신이 인간에게만 유일하게 선물로 허락한 것이라는 것을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그 흔적이 모이고 쌓인 것이 역사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말이다. 물론 짐승들도 자기의 영역을 표시하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는 것에 반하여 인간은 지워지지 않는 방식으로 그 흔적을 남기는데, 그것을 암각화에서 깨닫고, 그 후에 내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흔적으로 남기기를 결심하고 그 방식으로 소설을 택한 것이다.

소설 "진상리"는 수복지역인 진상리 주민들의 삶을 소설 형식을 빌어 맛깔난 필체로 그 시대 그 시절의 애환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문장 하나하나가 동시대를 함께한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하나의 사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의 기억과 역사 속에서 잊혀가는 사연들을 소설이라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기록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작가의 말이 더욱 이 책을 추천하여  공유하고 싶은 이유이다.

소설 "진상리"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리라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고정현 작가님 건승하시고 세계 방방곡곡에 등불이 되어 승승장구하시길 기원합니다.


고정현 시인, 소설가는
경기 연천 출생, 월간 '문학21' 시 등단, 계간 '시서문학', ''문예마을', '한국미소문학', '가슴', '시와 창작' 편집자문위원, 경기시인협회 이사, 한국 페트라 시 음악협회 이사,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한국문학발전상. 오산문인협회 공로상, 한국미소문학 해외문학상, 시끌리오 전국 시 낭송대회 대상, 2019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문학부문) ,시집 '붉은 구름이고 싶다', '꼴값', 바다에 그늘은 없다', '기역과 리을 사이', 가곡 작사 '어머니' 외 5곡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