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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지붕이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은 건물의 아름답기가, 나라 안의 정자 중에서는 제일이란다. 방화수류정이란 '꽃과 버들을 쫓아, 즐기는 정자'란 뜻이니, 상춘의 뜻이 다분하다.이름도 그렇지만, 어찌 군사시설인 방위초소를 이렇게 아름답게 지었을까? 아마도, 세계 유일의 것으로, 우리 조상들의 빛나는 지혜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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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8.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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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서북 각루에 올라 잠시 피곤한 몸을 쉬었다. 그 곳엔 바람이 불어 선선했고, 전망도 좋았다.내가 젊었을 때만 하여도 겨우 인구 10여 만의 작은 도시, 수원이 그 사이 경기 도청을 안고, 산업도시화 되면서, 지금은 인구 110만을 품기 되었다니 놀랍다.게다가 최근에 또 인근 광교에 신도시를 조성한다니, 과연 수원의 발전은 어디까지일지.2012. 9. 1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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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8.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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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의 '동북 공심돈'이다. 공심돈이란, 글자 그대로 속을 비운 돈대이고, 돈대는 소규모의 방어시설이다.보통 성벽에 잇대어, 석재나 벽돌을 쌓아 이삼층 높이로 짓고, 그 꼭대기에는 병사들이 쉴 수 있게 집을 지었다. 이는 아군을 보호하면서 걱정을 살피거나 때로는 공격도 할 수 있는, 오늘날의 OP와 GP를 합친 GOP 개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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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7.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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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수덕사 말미에 이 '선 미술관'이 있는데, 이 곳에는 고암 이응로 화백의 초기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바로 옆의 '수덕 여관'은 이응로 선생이 한 동안 거주하시며 화업을 닦은 곳이기도 하다.그 후 선생께서는 프랑스로 건너가, 우리 '한국화'에 진력하여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 그것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셨지요. 이후 성공한 그의 많은 작품들은 대전의 '이응로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선 미술관 앞의 조각 '가족'입니다. 우리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조각이 일러주는 대로 아버지는 감싸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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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7.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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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을 듣는 순간, 내 가슴이 뛰었다. 혈사라면 초기 불교가 제대로 된 절을 만들기 이전에 스님들이 사용하던 '동굴 기도처'가 아닌가? 그런데, 그런 흔적이 이 곳에 있다니!그러나 그 절의 입구에서 만난 절의 이름이 '洞穴寺'가 아닌 '東穴寺, 銅穴寺'라는 간판을 보고는 조금 주춤했다. 이 궁금증은 나중에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풀렸는데, 본래 이 지역에 穴寺가 동, 서, 남, 북 이렇게 네 곳이 있었으나, 그 사이 다른 곳은 모두 잊혀지고 이곳 한 곳만 남아, '동혈사'라고 불리고 있다고 하였고, 또 이 절 부근에 '구리 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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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7.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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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충남 공주의 동혈사입니다.'신증 동국여지승람'이나 '공산지' 등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 공주지역에는 혈사가 네 곳이 있었다는데, 각각 그 방위를 따라, 동혈사, 서혈사, 남혈사, 북혈사가 있었단다.혈사는 이름 그대로, 수도승들의 초기 기도처 같은 곳으로,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 굴에 세운 절을 의미한다.이 곳은 옛날 동혈사지로, 의당면 월곡리 동혈사 내에 있고, 서혈사지는 웅진동 망월산 아래, 남혈사지는 금학동 남산의 석굴 법당, 북혈사지는 조치원(세종시)의 비암사에 있다고 한다.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니, 과연 동혈사 부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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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7.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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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옛 만덕터널 위쪽으로 난, 꼬불꼬불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그 산의 70% 능선에 이 석불사가 있습니다. 좁은 터에 자리잡아, 절은 별로 보잘 것이 없었으나, 그 경내의 흔한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 불상들은 우리나라의 보물이 될 만했습니다. 나는 그 불상들의 섬세한 조각이 저 경주 석굴암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석불사는 '개인이 세운 절'로 보였으나, 그 절 창건주의 공력은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아! 오늘날에도 저 석굴암에 미련을 둔 장인들이 더러 있구나! 그 절의 정문에는 "戶納東西南北財, 門迎春夏秋冬福"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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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6.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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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항 앞바다에는 새로이 큰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 구간은 군산~장항간, 2013년이면 완공이 될 거라는데, 길이 3,185m, 폭 20m의 왕복 4차선 '군장대교'이지요.다리가 놓이는 위치는 옛날 나룻배가 다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첨단 건설 공법을 써서, 공사 인부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그냥 "공중에서 크레인"이 움직이며, 바다위에 차근차근 하나씩 밀어내며 공중에서 다리를 이어가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이번에 다시 가 보았더니, 아직도 미완이더군요. 이 교량은 서해안 고속도로 군산 IC에서 갈라져 군산시내로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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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6.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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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시가지를 돌다가 이 해망굴을 만났습니다. 이 굴은 1926년, 일제가 건설하였다는데, 길이가 131m, 높이가 4.5m에 폭은 겨우 왕복 2차선이 될 정도로 아주 좁고 작은 터널이었습니다.지금의 눈으로 보면 보잘 것 없지만, 그 당시의 장비와 기술로는 이 정도의 터널 굴착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이 굴은 월명산으로 막힌 군산시가지에 바닷바람을 끌어들이기에 대단히 중요한 통로로 보였습니다.지금엔 차량의 통행은 금지되고, 대신 자전거와 사람들의 보도로만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그 위치가 바다를 마주한 곳이기에 항상 바람이 불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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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6.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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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자랑거리인 "은파 호수 공원" . 큼직한 호수가 산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호숫가 산책길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있었습니다. 특히 여름날 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겠더군요. 지금 저 곳에는 어느 대학의 카누 선수들이 몰려 나와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런 것도 여름 날 보기 드문 시원한 모습이지요. 나는 지금 건너편 숲 속에 앉아 저들을 한가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호수의 수평선과 숲 속의 소나무들이 서로 엇걸려, 몇 개의 창으로 보이니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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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6.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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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지금 내 맞은 쪽, 건너편에는 피로에 지친 한 젊은이가 세상을 잊은 듯 의자에 늘어져 졸고 있습니다.현대인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잠과 휴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창가에는 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적자생존의 시대,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오늘의 도시 생활을 이겨내는 삶의 한 방법인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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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5.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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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안에서 졸고있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친구인듯 싶은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만사를 잊은 듯 평화롭게 졸고 있는 모습입니다.밖으로 자주 나다니다 보면, 버스나 전철에서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되지요. 이는 아마도 우늘 우리들의 삼이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오늘 우리의 삶에서 가장 혹사당하고 있는 신체기관이 어쩌면 눈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 측은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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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5.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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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안, 승객들의 모습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외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저 혼자 놀이에 열중입니다.책을 본다거나, 이웃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이제 가뭄에 콩 나기입니다.남자와 여자, 어른과 어린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저렇게 모두 전자기기에만 매달리게 되면, 장차 우리나라의 국민성이나, 국민들의 건강, 특히 시력, 청력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지 괜히 조바심이 납니다.남과 어울리기를 꺼려하고, 눈 어둡고, 귀 어둔 사람들이 모여사는 미래의 대한민국, 만약 그러한 사실이 현실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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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5.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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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다정한 모습, 덕정역에서 만났습니다.상대방의 허락을 받지 않고 남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림이 워낙 실물에 못 미치니, 그런 걱정을 일단 접습니다.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함께 아이폰을 들여다 보며, 이야기에 열중입니다. 언제 보아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내가 다시 젊은으로 돌아가 대리만족을 하는 느낌입니다.부디 저 예비군복과 긴 머리처녀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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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5.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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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데도 소요산을 향했다. 도중 청량리에 내려 점심이나 먹고 차를 갈아탈 심산으로 밖으로 나왔다. 이날 청량리에는 비가 질척질척 내려, 지나는 차들이 물을 튀길까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지경이었다.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나는, 지나간 자취를 남기느라, 펜을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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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5.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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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다 축제까지 겹친 걸 보고, 나는 춘천을 떠나 원주로 나왔다. 아무래도 여관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원주에 와서는 강원감영 부근에 자리를 잡았는데, 뜻밖에도 "김현우 플래카드"를 만났다. 알고 보니 그는 원주 사나이였다. "전에는 죽기 살기로 싸워 은메달이었는데, 이번엔 죽기로 마음 먹고 대들었더니 금메달이었다"는 그의 말이 재치 있다. 이곳에 와서 보니, 원주에도 제31회 "강원감영 문화제"가 열리고 있었다. 지금 원주는 33만의 도시이나, 그 발전 속도가 빨라 곧 춘천을 넘어설 것이라 했다. 강원도의 혁신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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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4.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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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는 공지천 다리를 건너,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었다. 돌아서 나오는 길에 테마 공원(황금 미늘)을 구경하고는 다시 다리를 건너, 에티오피아 6.25 참전 기념관과 공지천 조각 공원으로 나왔다.호반의 도시 춘천은 언제 와서 보아도 편안하고 아늑하다. 강물을 따라 하류로 내려오다, 배처럼 보이는 이 건물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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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4.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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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열차, ITX를 타고, 내외가 함께 춘천을 다녀왔다. 바깥에 빨간 색을 입힌 그 열차는 이름에 맞게 아담하고도 예뻤다. 용산이 시발역으로, 출발 시각은 각각 정각과 30분이었다.요금은 9,800원이나 평일은 할인이 되어, 조금 쌌다. 일반 전철로는 90분 길이나, 이 기차로는 70분이란다. 기차로 20분 단축이라면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산은 터널로 지나고, 강엔 다리를 놓아 철길을 직선화 한 덕이란다. 그 열차의 앞 머리 1,2호차는 2층 열차였는데, 표를 살때 신청을 하면, 누구나 선착순으로 탈 수 있다고 하였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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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4.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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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유구읍 불당골 도로변에는 이렇게 우뚝한 기와집이 하나 있는데, 그 집 주인은 "사람을 반길 줄 아는" 착한 사람들이다.멀리 있어도 자주 가지는 못 하지만, 가끔 한 번씩 들러 보면, 사람을 맞는 반가움이 그리 살가울 수가 없다.얼마 전에 한 번 찾았더니, 주인들은 모두 외출 중이어서 허전한 마음이었는데, 그 때 주인 없는 빈 집만 이렇게 붙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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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4.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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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당골 깊은 산속에는 화가가 집을 짓고 꾸민, '예국 갤러리'가 있다. 그 집의 주인은 상당한 '화가 이력'과 '건축가의 이력'을 갖춘 분으로, 그의 평소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여 만든 '꿈의 역작'이긴 하나, 대중에게 개방하지는 않고 있다.그 집은 독특한 구조를 지닌, '언덕 위의 하얀집'으로 멀리서 보아도 예쁘다. 높은 산 중턱에, 터를 닦아 길을 내고 특유의 건축을 세운, 그 집념이나 정성이 대단하다.깊은 산 속에 갤러리를 짓고, 그 속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가가 나라 안에 과연 몇이나 될까.스스로 지은 갤러리 속에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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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채림 기자
2022.03.2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