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을 부둥켜 안고
홍명희
나의 신이 나에게 그러하였듯이
청청한 어둠을 뚫고
나는 당신에게로 달려 간다
고장난 괘종시계의 추처럼
어느 샌가 멈춰 서 버린
당신의 차가운 심장을 안고
봄날 추녀 끝에서 녹아내리는 고드름처럼
나의 사랑은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어디쯤에서야
사랑을 박차고 떠난 당신의 차가운 심장과
나의 뜨거운 눈물이 만날 수 있을까
나의 신이 나에게 그러하였듯이
푸른 달그림자 가슴에 안고
나는 당신에게로 달려 간다
홍명희 기자
webmaster@todayplusnews.com